삶, 인생

하루살이 인생 / 윤재근

LeeT. 2023. 8. 28. 01:49

2023.6.24.

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를 모르고
땅속 굼벵이는 밝은 햇빛을 모른다.
의사는 병만 알고 검사는 죄만 안다.
이렇게 되면 무상한 삶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다.
다 안다고 말하는 것은 모른다는 말과 같다.
인간은 변죽만 알뿐 그 무엇 하나 완전히는 모른다.
 
사람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단 한마디로 대답할 수 있는가?
없다. 나는 나 자신의 근원을 모른다.
그러므로 무엇은 무엇이다라고 단정하지 마라.
 
하루살이는 아침과 저녁 사이를 살다 죽는다.
그 하루살이가 밤중이 있음을 모른다.
아침에 태어난 까닭이다.
그 하루살이가 밤중이 있는 줄 모른다.
저녁에 죽는 까닭이다.

역사를 배웠다고 과거를 다 아는 것도 아니요,
점을 친다고 다가올 미래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이 내 인생이다.
어제는 내가 살았고
오늘은 내가 살고 있는 중이며
내일은 내가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내일들이 나에게 얼마

나 되는지 나는 모른다.
 
- 윤재근 / 하루살이 인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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