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기다리는 마음 / 오광수

LeeT. 2023. 7. 7. 01:00

2023.5.28.

저기 저 돌담만 돌아가면
사랑하는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담쟁이가 청승스레 누워있는
차가운 돌담을 만지며
발걸음은 구름 위를 뜁니다.
 
제발
모습은 아니 오셔도
목소리만이라도 들었으면...
 
심장은 터질 것 같아
정신은 뒤에 놓고
몸 하나만 귀 하나만 따라옵니다.
 
바로 저기가 담장 끝인데
사랑하는 그 사람의 발소리는
아직 아니 들립니다.
 
지금 어디쯤 오고 계십니까?
못난 서러운 눈물이
이젠 가슴을 때립니다.
 
저를 잊으셨나요?
제가 들고 있는 님의 사진은
이렇게 웃고 계신데
 
해 떨어진 황톳길 바라보며
기다리는 마음은
하얗게 안개 되어 흘러내립니다.
 
- 오광수 / 기다리는 마음 -

 

디에디드 - 예쁜 쓰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