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두고 옴으로써 빛나는 것들 / 정한경

LeeT. 2023. 3. 31. 01:13

2023.1.28.

한때 소중했던 것들이 멀어진다고 해서
너무 미워하지 말아요.
사랑을 영원으로 만들지 못했다고 해서
그간 쌓아 온 행복들이 모두
쓸모없는 것들이 되는 건 아닙니다.
 
한때 서로의 슬픔을 나누었던 사이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빛나는 미소를
선물해 주었던 사람이,
지금의 멀어짐만으로 미워해야 할
대상이 되어버리는 건 너무 아픈 일이잖아요.
 
세상에는 그곳에 두고 옴으로써
비로소 영원의 아름다움을
품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한때의 사랑,
한때의 행복,
한때 우리 곁에 머물렀던 것들.
 
미움 없는 작별도 존재합니다.
내게서 멀어진다고 그 모든 추억들을
부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믿습니다.
 
한때 사랑했던 것들을
그 모습 그대로 두고 올 줄 아는 것.
지금의 아픔으로
그 시절의 사랑을 판단하지 않는 마음.
 
우리는 한때 사랑했었죠.
우리 사랑이,
한때가 될 줄 모를 정도로.
 
- 정한경 / 두고 옴으로써 빛나는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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