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한 사람 / 최봄샘

LeeT. 2025. 4. 2. 01:29

2024.10.8.

회색 비에 젖어 버린 며칠이었습니다.
날씨 닮아 지뢰만 밟아대던 어느 날
모든 것 이해한다는 끄덕임
작은 미소로 지켜보는
그런 사람 있습니까?

얼음 시선에 마음 다치고
그다지 예쁘지 못한 옆모습 때문에
오해받고 해명할 길 없어
불면과 싸우는 밤
나직한 목소리로 사는 게 다 그런 거라면서
다독여주는 그런 친구 있습니까?

급정거하는 버스 안에서
넘어져 망신감에 어찌할 바 모를 때
그럴 수도 있는 거라며
솜이불 같은 손길 내밀어 주는 사람
그런 친구 있습니까?

찬 바람 서성이는 창가
사랑한 기억도 슬퍼한 추억도
잔에 부어 나누어 볼 그 한 사람
가을 햇살 닮은 그런 사람
그런 친구 있습니까?

- 최봄샘 / 한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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