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저녁연기 / 박인걸

LeeT. 2025. 4. 2. 01:23

2024.10.8.

차분한 어둠이
산등성에서 마을로 걸어올 때
굴뚝 위로 오르는 연기는
어둠과 조용히 섞인다.

가슴 아픈 사연들을 뒤로하고
저녁 하늘을 맴돌다
기억들조차 허공에 흩뿌리고
소멸의 세계로 걸어간다.

아직 타버리지 않은
숱한 사랑의 이야기들을 안고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그 뒷모습이 고통스럽다.

- 박인걸 / 저녁연기 -

 

오종혁 - C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