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그동안의 슬픔 많은 날들이
바람에 실려 손을 흔든다.
잘 살아왔다고
괜찮다고 말한다.
그 시련들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여기 이렇게
살아 숨 쉬고 있는 거라고 말한다.
바람은 막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게 아니기에
온몸으로 맞으라고 말한다.
그냥 내 길을 갈 수 있도록
가만히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고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바람이 불 듯
내 삶도 보이지는 않지만
길을 잘 찾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길은 어디에든 있는 거라고
너는 늘 그랬듯 잘 해낼 거라고
그러니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라고.
바람이 말한다.
- 김재식 /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 -
Sarah McLachlan - Fal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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