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인 우리는 많은 사물과 자연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우울한 날에는 하늘에 기대고,
슬픈 날에는 가로등에 기댑니다.
기쁜 날에는 나무에 기대고,
부푼 날에는 별에 기댑니다.
사랑하면 꽃에 기대고,
이별하면 달에 기댑니다.
우리가 기대고 사는 것이
어디 사물과 자연뿐이겠습니까.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내가 건네는 인사는 타인을 향한 것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나 아닌 타인입니다.
나를 울게 하는 사람도 타인,
나를 웃게 하는 사람도 타인입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비스듬히 기댄다는 것은
그의 마음에 내 마음이 스며드는 일입니다.
그가 슬프면 내 마음에도 슬픔이 번지고,
그가 웃으면 내 마음에도 기쁨이 퍼집니다.
서로서로 기대고 산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인연이겠지요.
그 인연의 언덕은
어느 날은 흐리고 어느 날은 맑게 갤 겁니다.
흐리면 흐린 대로, 개면 갠 대로
그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어 주는 것......
그것이 서로 기대고
살아가는 인연의 덕목이겠지요.
- 송정림 /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중에서 -
김연우 - 해독제
어느 한순간부터 시작됐어
숨은 쉬지만 턱 막혀오는 듯한
그 답답함
너무 보고 싶어 뭐를 해야 할지
모르는 밤
위태로움까지도 느껴졌어
너를 볼 수 없는 시간들
떠올리고 그려보는 게 다인
텅 빈 하루의 위험을
날 구해줘 너를 멈출 수가 없어
내 온몸을 휘감는 엉킨
매듭이 모두 너였어
만질 수 없이 칭칭 감긴
내 두 손을 풀어줘
네 두 눈을 보여줘
널 내게 줘 널 끊을 수 없어
온몸에 퍼져 버린 너에겐 너란
해독제만이 이 고열을 내릴 수 있어
단 한 번만 놓아줘
이 고비를 넘겨줘
아니면 꽁꽁 묶어 몸부림치지
못하게 해줘
보기 싫은 그리움의 절정을
누가 보지 못하게
그 아무도 알 수 없게 내 자신도
기억 못 하게
뜨겁게 뜨겁게 체온을 끌어올려
너를 증발시켜줘
널 사랑해 혹시 기억이 사라지면
이렇게 지독하게 널 사랑했던
한 사람 있었음이
돌고 돌아 너에게 닿으면 은근히
기분 좋은 미소 딱 한 번만
널 사랑해 이 말 혼자 해도 좋은 걸
처음 내뱉었지만 허공에
맴돌다 끝났지만
지친 몸이 잠들기 전에 마지막
하기엔 너무나 좋은 말 사랑해
이제 이 순간부터 끝날 거야
숨을 쉬는지 않는지
난 알 수 없지만
혹시 깨면 널 모르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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