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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외투 / 장창영

by LeeT. 2020. 12. 20.

2020.11.7.

 

낯선 외로움까지
깊이 감싸주는
한 벌의 외투이고 싶다.
한 켠에 구겨져 있다가도
그대가 나를 찾을 때
스스럼없이 그대 곁으로 다가설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한,
내내 익혀온 그대의 체온
가슴 속속들이 묻어 두었다가
그대에게 풀어 건네느라,

혼자 웃음 지으며 흐뭇해지는
조금은 허름하고 얼룩도 졌지만
마음 내킬 때면 언제나
쉽게 들쳐 입고 나설 수 있는
이야기 나누기 편한 오랜 친구처럼
항상 함께 할 수는 없지만
곁에서 머무르다
누군가의 숨결이 그리울 때
안아내는 넉넉한 공간이 되어
세상의 가장 깊은 고독과
그대만의 넘칠 듯한 환희까지도
가만 아우를 수 있는
따뜻한 그대만의 공간이 되고 싶다.
온전한 그대만의 사랑이 되고 싶다.

- 장창영 / 외투 -

 

 

V.One - 그런가봐요



 

고맙다는 그 말 잘 못하는 사람
미안할 땐 괜히 더 화내는 사람
통화하다 먼저 끊는 사람
지난 사랑 얘길 늘 하는 사람
미리 해둔 약속 잘 어기는 사람
했던 얘기를 또 물어보는 사람
괜찮다고 걱정 말라하면
그 말 믿는 사람 그게 나래요
그녀가 말했죠 여자를 떠나게
만드는 남자들을 아냐고
그 이유 다 갖춘사람
오 다 나래요
그래서 날 떠나갔죠
그녀는 모르죠
나 얼마나 그녈 많이 사랑한지
그녈 위해선 아마 더한 버릇도
내가 다 고쳤을 텐데
그녀는 모르죠
내 모자란 자존심에 말 못했던
수많은 얘기 눈으로만 말한 걸
아마 듣지도 못하고 가나봐요

말하지 않아도 내 맘 아는 사람
약속에 늦어도 웃어주던 사람
작은 선물 뜻 없이 건네도
좋아하던 사람 그게 그녀죠
그녀는 말했죠 이별한 후에 더
차가운 여자 맘을 아냐고
만날 때 후회 없었던
오 그 이유라 미련조차 없다했죠
그녀가 떠났죠
이렇게 날 미련 속에 남겨두고
미안한 일이 너무 나도 많아서
후회뿐인 나를 두고
그녀는 떠났죠
다른 사랑 이래서는 안 된다며
내 마지막은 그녀였단 얘기를
끝내 듣고도 모른체 가나봐요

그녀는 모르죠
나 얼마나 그녈 많이 사랑한지
그녈 위해선 아마 더한 버릇도
내가 다 고쳤을 텐데
그녀는 모르죠
내 모자란 자존심에 말 못했던
수많은 얘기 눈으로만 말한 걸
아마 듣지도 못하고 가나봐요
나의 사랑이 날 두고 떠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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