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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봄이 오는 이유 / 홍계숙

by LeeT. 2018. 11. 25.



자꾸 내게 묻지 말아요
내가 당신에게로 흐르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한 건가요
따사로운 당신이 짱짱히 언 내 강을 녹이고
얼어붙은 모든 강을 녹이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시원히 물길을 트는 사이
햇살을 건너온 흙의 기지개가
내 입으로 귀로 눈으로
싱그러운 새살을 밀어내는데
세상에는 참, 까닭 모를 일이 지천인 걸요
온종일 아지랑이 몸짓으로
길 위에 누운 것들을 일으켜 세우는
당신 가까이에
새살새살 녹아내려서
내가 당신으로 흘러가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한가요.
 
- 홍계숙 / 봄이 오는 이유 -



Monday Kiz - 너라는 세상




어딘가의 너에게
해줄 말이 있어
들려줄 길은 없지만
힘들던 시간들이 흐르고 나니
몰랐던 게 참 많았더라
그때는 왜 그렇게도
옹졸했던 난지
니 맘 하나 헤아릴 줄도
몰랐었던 나야
지금 만났다면 모든 게 달랐을까
그 생각에 또 울컥해
너는 듣고 있니
거기 잘 지내니
멈춰버린 기억 저편에
그때처럼 그때만큼
빛나는 순간들이
사는 동안 다시 있을까
그래도 넌 말야
하나만 알아줘
부족하고 서툴렀어도
그때의 내겐 너란 세상
그것만 존재했다는 걸
널 그리며 사는 지금에도
추억이란 그런가봐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깊어져 가더라
내가 그래서 더 널 잊지 못하나봐
그 추억에 또 울컥해져
너는 듣고 있니
거기 잘 지내니
멈춰버린 기억 저편에
그때처럼 그때만큼
빛나는 순간들이
사는 동안 다시 있을까
그래도 넌 말야
하나만 알아줘
부족하고 서툴렀어도
그때의 내겐 너란 세상
그것만 존재했다는 걸
널 그리며 사는 지금에도
너의 마음밖에 서보니
니 마음이 더 잘 보이더라
나 늦었지만
부족했던 날의 미안함
오래도록 아프도록
널 그리며 사는 벌
그걸로 이제 대신할게
언젠가는 말야
우리 마주쳐도
아무렇지 않을 그런 날
조금 천천히 스쳐가 줘
널 더 오래 뒤돌아보게
널 간직하게
한때 나의 세상이던 너를
한때 나의 우주였던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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